Art Works / Paintings

2024    2023    2022    2021    2020    2019    2018
2019
적응하기

Swimming Series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언제나 힘들다. 견고하고 체계적인 집단 속으로 어울려야 할 수록 더욱 힘들다. 변화가 싫은 나는 지금 서 있는 자리에 애써 남아보려 하지만 항상 변화를 맞이해야 할 때가 오기 마련이다. 우리는 언제나 같은 자리에 서있을 수 없다. 새롭게 마주한 공간과 환경에서 겉돌게 되는 이 느낌은 매번 찾아와도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나는 그곳에서 우두커니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건넬 때까지 기다리기 보다는, 내가 위치한 새로운 공간의 구조를 낱낱이 살펴보며 할 일이 있는 사람처럼 어색한 분위기를 잊어보려고 한다. 나는 또 언제가 부딪혀야 할 새로운 변화에 한 발 한 발 가라앉지 않기 위해 발차기를 한다.

익숙했던 상황이 갑작스럽게 낯선 상황으로 바뀔 수도 있다. 서로 오가는 대화속에서 홀로 서있는 기분은 언제나 찾아올 수 있다. 나는 또 낯설고 어색한 분위기를 피하기 위해 목적 없는 걸음을 나서고, 궁금하지 않은 정보를 담은 입을 연다. 그럼에도 사그라들지 않는 마음을 가라 앉히기 위해서 산책을 한다. 나무와 물을 바라보면 복잡했던 마음이 한순간에 잠재워진다. 이 순간에도 여전히 홀로 서있지만 외롭지않다. 이렇게 가끔은 발차기를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고 다시 나설 준비가 필요하다.

행동1 (Action 1)
구조물 탐색

행동2 (Action 2)
자리 잡기



How I accepted it.

그렇게해서 바뀌는 나의 환경은 순탄하게 어울리기 보다 약간의 변형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내가 적응을 하는 과정을 구체적인 형상으로 표현한다면 둥글고 물렁한 감정이 견고하고 딱딱한 구조틀에 끼어 들어가 퍼지거나, 눌리거나 흘러넘치는 상상을 했다. 적응한다는 것은 끼어들어간다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