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Artist’s Note
작가노트
Artist’s Note
작가노트
나는 나의 감정과 생각을 객관화된 조형 언어로 옮기는 것에 관심이 있다. 나는 일상중 겪게 되는 무수한 감정과 감각들에 귀 기울인다. 특히나 마음의 밑바닥에 고이는, 깊숙이 자리하게 되는 것에 집중해 이를 되새김질한다. 이는 대부분 쉬이 판단하기 어려운 애매모호한 상황과 관계에 관한 것으로, 나는 옳고 그름의 경계를 짓기 어려운 영역에 머물며 이를 관찰하고 시각화 한다.
나의 내면을 흔들던 뜨겁고 복잡하던 것들은 작업을 통해 정제되고 미지근하게 바뀐다. 비로소 크게 다가왔던 감정들을 허심탄회하게 흘려 보낼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되돌아보면 대단했던 것들이 아무것도 아니게 된다. 화면에 흘려 보내는 순간에는 모호해진 이미지, 함축적인 문장, 담담한 제목, 이 세 가지가 나의 작업을 이해하는 실마리가 되어 서로가 서로의 감각을 증폭 시킨다.
우리 주위에 혼재하는 사사로운 것들을 다시금 꺼내 올리는 나의 태도를 통해 일상에서 실천하는 수집과 기록이 누군가의 거울이 될 수 있고, 시작이 될 수 있다. 관객이 회화에 담긴 내용의 정답을 추적하는 것보다는 각자의 기록과 은유, 해석의 과정을 떠올려보는 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